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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고전 라틴어)

탈형동사와 반탈형동사(semi-deponent verb)의 의미

by 임메르시오 2024. 11. 20.

 

탈형동사(deponent verb)와 반탈형동사(semi-deponent verb)의 의미

 

 

1) 탈형동사 


탈형동사(deponent verb)는 형태는 수동태이지만 뜻은 능동인 동사를 말한다. 어형변화는 수동태를 따른다. 

cōnor, cōnārī, cōnātus sum : 시도하다
hórtor, hortārī, hortātus sum : 격려하다, 촉구하다
pátior, pátī, pássus sum : 겪다, 참다

 

 

2) 반탈형동사


반탈형동사(semi-deponent verb)는 뜻은 능동이지만 현재, 미완료, 미래시제(현재어형체계)는 능동태 어형을 사용하고, 완료와 과거완료와 미래완료(완료어형체계)는 수동태 어형을 사용하는 동사를 말한다. 

audeō, audēre, ausus sum : 감히 ~하다(dare) 
gaudeō, gaudēre, gavīsus sum : 기뻐하다(rejoice)
soleō, solēre, solitus sum : 익숙해지다(be accustomed)
fīdō, fīdere, fīsus sum : 믿다( trust)

 

3) 탈형동사라는 용어에 대하여


탈형동사는 이태동사, 이상동사, 디포넌트동사 등등으로도 불린다. 명칭만 다를 뿐 모두 같은 것을 의미한다. 

deponent의 어원인 라틴어 현재분사 dēpōnēns는 동사 dēpōnō에서 왔다. dēpōnō는 ‘옆에 두다, 치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deponent verb라는 뜻은  '옆으로 치워둔 동사,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동사’라는 의미이다. 

탈형동사는 ⓐ 동사의 형태는 수동태인데 뜻은 '능동'이고 ⓑ 능동태형이 따로 없고 기본형이 수동태 형식이라는 점에서 일반동사와 다르다. 우리말에는 통일된 용어가 없어서 위와 같이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한국어 라틴어 책에서는 디포넌트 동사를 '탈형동사(고전라틴어)' 또는 '이태동사(휠록라틴어)'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탈형동사는, 이상한 동사(이상동사)도 아니고, 족보가 다른 동사(이태동사)도 아니며, 또한 혼란을 초래하는 동사(혼동태)도 아니다. 더구나 여기서 말하는 혼동태라는 용어는 동사의 종류를 말하는 것인데, 동사의 양태(voice)를 말하는 수동태 능동태 등과 헷갈리게 하는 단점이 있다. 



디포넌트라는 용어는 후세의 문법학자들이 붙힌 이름이고, 언어 발전 과정으로 볼 때, 탈형동사는 그 과정의 흔적으로 보인다. 

원시 인도유럽어와 산스크리트어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 등에서 보이는 어미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중동태로 시작된 동사에서 능동태가 분화되고 다시 수동태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라틴어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전 라틴어 성립기에는 중동태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능동태와 수동태 중심으로 언어가 발전한 시기였으므로, 원시 중동태 어미에서 능동태 어미가 형성된 것은 추론이 가능하지만, 수동태 어미는 별도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교회 라틴어 등에서 보이는 중동태는 중세 라틴어 시기에 고대 그리스어의 영향으로 일부가 사용되었다고 한다(출처 : Wikipedia, Medieval Latin 항목). 



표에서 보듯 고대 그리스어의 중동태와 중수동태의 인칭어미는 원시 인도유럽어의 인칭어미에서 형성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어의 중동태와 중수동태 어미는 -mai, -sai, -tai, -metha, -sthe, -ntai 등인데, 이는 원시 인도유럽어의 인칭어미이다. 

* 중수동태(mediopassive voice) : 문맥에 따라 중동태로도 쓰이고 수동태로도 쓰이는 어형. 

고대 그리스어의 능동태 어미는 표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원시 중동태 어미가 간략해지면서, -mi, -si, -ti, -men, -te, -nti(nsi) (고전 그리스어의 경우 -mi, -s, -si, -men, -te, -nsi)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라틴어의 인칭어미는 더 간략해지면서  -o/m, -s, -t, -mus, -tis, -nt가 되었고, 수동태 어미인 -r, -ris. -tur.. 등은 별도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어의 경우 중수동태가 아니라 중동태와 수동태가 별도로 존재하는 단순과거시제(정확히는 아오리스트 시제)와 미래시제에서, 수동태 어형은 중동태 어미가 아니라 테(θη)라는 수동태 접사가 추가되어 만들어진다. 이 역시 별도의 과정을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


고전 라틴어에는 중동태 또는 중간태가 없었다

능동태, 중수동태, 중동태(중간태), 수동태, 그리고 탈형동사 (이태동사, 이상동사, 디포넌트동사)

중동태 또는 중간태, 용어의 문제와 의미

영어에서 보이는 중동태 (중간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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