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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법 _ 어형론/라틴어 알파벳과 발음(음운론)

모음 i와 자음 i의 발음 - ia, ie, iu, io, ii 등의 발음

by 임메르시오 2023. 4. 13.

 

모음 i와 자음 i의 발음 - ia, ie, iu, io, ii 등의 발음 - 라틴어


라틴어 ‘ i + 모음’의 발음은 매우 까다로워 보이는데 설명을 찾지 못하여 직접 정리해 보았다.


1) i + 모음에서 i의 발음


고대 로마인들은 모음 ‘이 [i]’와 반모음 ‘이 [j]’의 발음을 의식적으로 구별하지 않은 듯하다.  아니면 발음법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여 j음이 새로 형성되었을 수 있다. 어찌되었든 로마시대 라틴어에서는 모두 i로 표기하였다. 


영어의 예를 들면, tough(거친)는 ‘프’라고 발음하고, stop(멈춤)은 ‘스’에 가깝게 발음하지만, 영미인들은 t음을 ㅌ와 ㄸ로 구별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같은 소리로 여긴다. 

고전 라틴어의 i 발음을 두 가지로 구별하려는 관행은 중세 라틴어에서 분명해진 듯하다. 이 시기에 알파벳 j가 도입되었다.


2) [i]와 [j]의 발음의 구별


라틴어 Iūlius는 ‘율-리우스’라고 발음한다. Iūlius에서 앞의 Iū는 유[ju]로 발음하고 뒤의 iu는 이우[iu]로 발음한다.


예수의 영어식 발음 지서스(Jesus)도 라틴어 i의 발음과 관련이 있다. 그리스식 이름인 예수스(Ἰησοῦς 예-~스)가 라틴어에서 예수스(Iēsūs -수-스)로 음역이 되었고, 나중에 Jesus로 표기되었다. 이 예수스(Jesus)의 영어식 발음이 지서스인 것이다. 율리우스가 영어에서 쥴리어스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1) ia, ie, iu, io, ii 등에서 i가 자음 i [j]으로 발음되는 조건


라틴어 알파벳 i 뒤에 모음이 이어지면, i가 자음 i [j]로 발음이 되는 조건은 대략 다음과 같다. 자음 i는 야(ia), 예(ie), 유(iu), 요(io)와 같이 뒤에 오는 모음과 결합하여 소리를 낸다. 


낱말의 시작에 ia, ie, iu, io, ii 등이 올 때

jam(이미, 지금, iam), jaciō(던지다, iaciō), jēcit(던졌다 iēcit), jānua(이중문 입구를, iānua), jubēns(명령하는, iubēns), jussīs(명령하는, 복수 여/탈격 iussīs), jussit(iussit), jūs(법, iūs), Jovis(쥬피터의, Iovis)


ⓑ 전치사 + i + 모음으로 시작되는 합성어
injūrius(잘못된, iniūrius), subjecit(밑에 두었다, subiecit), adjūnxit(결합하였다, adiūnxit), dījūdicandus(결정될, dīiūdicandus), injiciam(던질 것이다, iniiciam)

☞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합성어는 일반적인 규칙을 따른다는 대원칙에는 위배되기 때문이다.  interrogō(질문하다)는  inter (~사이에)와‎ rogō(묻다)로 된 합성어지만 액센트는 '인르로고-'[inˈter.ro.ɡoː]와 같이 일반 규칙을 따르고 있다. 윅션너리와 카톨릭 라틴어 사전(intérrogo)에서 액센트를 확인하였다. 잘 모르겠으면 '일반규칙'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j를 넣어 윅셔너리에서 검색해보면 도움이 된다. injūrius와 같이 j가 포함된 라틴어도 윅션너리에 표제어로 나오기 때문이다.


ⓒ 모음 + i + 모음 등 3개의 연속되는 단모음
major(더 많은, maios), cujus(cuius), hujus(huius), ejus(eius)
ajō, ajere, ait (= aiō, aiere, ait : 말하다, 승인하다)

☞ āiunt (말한다, āiō 또는 aiō의 3인칭 복수)는 ājunt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j가 주로 쓰이는 중세 문서에서 다른 단어에는 j가 쓰임에도 이 단어는 āiunt라고 나온다.


이 규칙을 제외하면 모두 이아, 이에, 이우, 이오, 이이 등 별개의 모음으로 발음이 된다. 즉 j로 발음되지 않는다.

initium, filius, imperium
mirabilia, audias, etiam, alias
oblivione, regionem
die, mulieres, mulierum, meridie



(2) ia, ie, iu, io, ii 등은 이중모음이 아니다.

이들은 단음절이며 이중모음이 아니므로 우리말 이중모음인 ‘야, 예, 유’ 등과 정확히 일치하지도 않는다. 즉 앞의 i가 자음으로 기능(모음성 자음)한다. 

라틴어 이중모음은 열린모음 a, e, o에 닫힌모음 i, e, u가 이어지면서 형성된다. 이중모음의 두번째에 쓰인 e는 [i]에 가까운 소리로 변한다. 한국어에서는 닫힌모음 i나 u에 다음에 열린모음 a e o 등이 이어지면 이중모음이 되지만, 라틴어에서는 이중모음이 되지 않는다. 라틴어에서는 이를 자음+모음으로 처리하여 단음절로 취급한다. 서로 발성법이 다르기도 하지만, 문법학자들의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

(예 1) ad-iu-vō 또는 ad-ju-vō (듀우오-) /ˈad.i̯u.u̯oː/, [ˈäd̪i̯uː̯oː] 돕다.

☞ 3음절로 되어있다. iu가 단음절이므로 ad에 액센트가 왔다. 만일 i와 u가 별개의 모음이라면 i에 액센트가 와야한다. (발음기호는 윅셔너리에서 가져온 것임)

기본형 : adiuvō, adiuvāre, adiūvī, adiūtum : 돕다
(adjuvō, adjuvāre, adjūvī, adjūtum)


(예2) con-iu-gō 또는 con-iu-gō (뉴고-) /ˈkon.i̯u.ɡoː/, [ˈkɔni̯ʊɡoː] 결합하다, 결혼하다, 멍에를 매다

☞ 3음절어이다. iu가 단음절이므로 con에 액센트가 온다.

기본형 : coniugō, coniugāre, coniugāvī, coniugātum
(conjugō, conjugāre, conjugāvī, conjugātum)




(3) 라틴어와 한국어의 이중모음 비교


라틴어 이중모음 : ae(아이), au(아우), ei(에이), eu(에우), oe(오이), ui(우이)

한국어 이중모음 : 야 여 요 유 예 의 와 워 웨 왜 
* 한국어 ‘위’는 이중모음 아님.


☞ 단어의 첫부분에 있는 ia, ie, iu, io 등의 정확한 발음은 ‘이’를 발음하는 입모양(소리가 나지 않음)에서 a, e, u, o 등을 발음하여 내는 소리이다. 이중모음은 2개의 모음 모두가 소리를 내는 것이므로 차이가 있다. 한국인이 여기까지 구분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3) ia, ie, iu, io, ii 등의 한글 발음 표기


영어와 달리 라틴어는 철자에 따라 일관된 발음규칙이 존재하므로 별도의 발음기호를 표시하지 않아도 글을 읽을 수가 있다. 


만약 라틴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한다면 문자변환(transliteration, 음역)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ommittō(결합하다)를 한글발음으로 표현한다면, ‘꼼밋또’ 보다는 ‘꼼미ㄸ또’라고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발음표기는 ‘한글의 외래어 표기 규칙’과는 다르다. 외래어 표기 규칙은 라틴어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 한글 사용의 문제이며, 여기서는 라틴어 사용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전라틴어에는 j라는 알파벳이 없었고, 모두 i로 통일하여 사용하였다. 따라서 ia, ie, iu, io, ii 등을 고전라틴어 발음으로 표기할 때는 ‘이아, 이에, 이오, 이이’ 등으로 하고. 실제 발음은 자연스럼 흐름에 맡기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예를 들면 urbs(도시)의 실제발음은 ‘우릎스 [ʊrps̠]’이지만 ‘우릅스’라고 써도 발음에는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원어의 철자('b')를 한글발음표기만 보고도 알아보기 쉽다. obtineō(얻다) 역시 ‘옵띠네오-’라고 표시하더라도 실제로는 ‘옾띠네오- [ɔpˈt̪ɪneoː]’라고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를 ‘오브띠네요’로 읽을 사람은 없다. 



< J의 기원>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1980)

j는 로마 후기와 중세에 '모음성 자음 i'의 음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i와 j가 완전히 분리된 것은 중세 시대가 한참 지난 17세기 이후라고 한다(American Heritage Dictionary, 1980).




4) 관행은 진실을 압도한다


문제는 관행이다. 


고전시대 로마인들은 자음 i와 모음 i를 굳이 구별하려고 하지 않았고, 두 음이 분화된 것은 urbs의 예와 같이 자연스러운 언어생활의 과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이 t 음을 ㅌ와 ㄸ로 굳이 구별하려 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도 로마인들과 같이 고전라틴어의 발음표기에서 i음과 j음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이’로 표기하면 매우 편리할 것 같다. 문자변환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울-리우스’라고 표기를 해도 단어 시작부분에 모음이 연속되므로(‘이울’) 자연스럽게 ‘율’로 발음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Iūlius를 ‘율-리우스(Jūlius)’ 대신에 ‘이울-리우스(Iūlius)’로 표기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틴어 선생님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그들이라면 관행을 변화시킬 수 있다. 



202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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