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모음+m'으로 끝나는 단어의 발음 - am, em, im, um

 

1) 라틴어 '모음+m'으로 끝나는 단어의 발음 - am, em, im, um

(om은 고전 라틴어시기에 um으로 바뀜)

dōnum(도-눔~)과 같이 단어 끝이 모음+m으로 끝나는 라틴어 단어에서, 끝에 있는 m의 발음은 비음화(nasalized)되며, 바로 앞의 모음은 장음이 된다. 따라서 -am(암~), -em(엠~), -im(임~), -um(움~) 등과 같이 발음이 되거나 -am(앙~), -em(엥~), -im(잉~), -um(웅~)과 같이 발음이 된다. 그리고 문장 끝에서는 m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라틴어 bellum은 '벨-룸'이 아니라 '벨-룸~'이 되고 dōnum은 '도-눔'이 아니라 '도-눔~'된다. 그런데 -um의 발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벨-롬~'에 가깝다. 고전 라틴어에서 om이 단어끝에 쓰이지 않는 이유이다. 아래 링크는 스티븐 데이츠(Stephen G. Daitz)가 직접 발음한 소리와 휠록 라틴어 사이트에서 아래 제시된 단어들을 발음하는 소리이다.

라틴어 단어 끝 모음+m의 발음 예시

 

휠록 라틴어 사이트에 나오는 라틴어 단어는 다음과 같다.

bellum(벨-룸~), bellī(벨-리-) 전쟁(war) 
dōnum(도-눔~), dōnī(도-니-) 선물(gift, present) 
remedium(레메디움~), remediī(레메디이-) 치료(cure, remedy) 
sum(숨~), esse(엣세), fuī(푸이-), futūrum(푸뚜-룸~) ~이다, 존재하다(to be, exist) 
bonus(보누스), bona(보나), bonum(보눔~) 좋은(good, kind) 
malus(말루스), mala(말라), malum(말룸~) 나쁜(bad), 사악한(wicked, evil) 
(붉은 색 글자는 강세) 

​그런데 휠록 라틴어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발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끝에 있는 m의 발음이 '응'과 비슷할 때도 있지만 '음'에 가깝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m음을 비음(콧소리)으로 발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에서 괄호 안의 발음은 스티븐 데이츠의 설명을 따른 것이고, 옆에 적어 둔 발음은 휠록 라틴어 발음듣기에서 실제 들리는 대로 적은 발음이다. 영미권에서도 단어 끝의 '모음+m' 발음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

bellum(벨-룸~), 벨-로옴
dōnum(도-눔~), 도-노옴
remedium(레메디움~), 레메디옴
sum(숨~), 쏘옴
futūrum(푸뚜-룸~) 푸투-로옴
bonum(보눔~) 보노옴
malum(말룸~) 말로옴

​

'푸투-로옴'에서'뚜'를 '투'로 발음한 것은 영어식 발음의 영향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경음이 없으므로 본인 스스로 뚜라고 했는지 투라고 했는지 의식 못할 수도 있다. 우리말에는 [ʌ]발음이 없어서 우리가  mother를  '마더[ˈmʌðə(r)]'라고 했는지 '마더[ˈmɑðə(r)]라고 했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
라틴어를 공부하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되도록 정확하게 발음하도록노력하되, 마음 편하게 자유롭게 발음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발음의 한글표기 문제 (1) -am은 '암~', 또는 '앙~' 또는 '앙~ㅁ' 또는 '아~' 등등 어느 것이 더 정확한 한글발음표기일지 결정하기 어렵다. '앙~'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였으나, 영미권 중심으로 유럽의 유명한 고전 라틴어 학자들의 발음을 들어본 결과 끝에 m을 'ㅁ'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문자변환(transliteration, 음역) 등을 고려해서 ㅁ음을 살려 '암~'이라는 표기를 선택하였다. (2) -um은 아무리 들어봐도 한국인의 귀에는 '움~'이 아니라 '옹' 또는 '오~' 또는 '오옴~' 등에 가깝게 들린다. 단어 철자와 대응하고, 끝에 m을 'ㅁ'으로 발음하는 라틴어 고전학자들이 많아 '움~'이라는 표기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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