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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라틴어 독해의 기초/예문 중심 구문 연습

라틴어의 어순과 문장의 기본 특징

by 임메르시오 2020. 11. 16.

 

라틴어의 어순과 문장의 기본 특징


라틴어는 한국말보다 더 어순이 자유롭다. 어순이 자유로우려면 한국어 조사 ‘~은, ~는, ~이, ~가, ~을, ~를’ 등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어형변화가 필요한데, 라틴어는 형용사도 어형변화를 하므로 형용사마저도 문장 어디에 있거나 문장의 뜻이 성립한다.

1) 라틴어 문장은 어순이 자유롭다.


라틴어로 ‘그 부인은 자신의 딸을 사랑한다’는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Domina fīliam amat. (미나 -리암~ 마뜨)
Fīliam domina amat.
Amat fīliam domina.
Domina amat fīliam.

위 예문은 모두 같은 뜻이다.

그 부인은 딸을 사랑한다
The lady loves her daughter


어순은 자유롭지만 아무렇게나 쓰는 것은 아니다. 강조하고 싶은 말을 문장의 앞이나 뒤에 놓은 것이 일반적이다. 시에서는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어순을 배열하기도 한다.

만약 ‘딸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군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Domina fīliam amat(그 부인은 자신의 딸을 사랑한다)라는 대답이 적절할 것이고,

‘그 부인은 누구를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Fīliam domina amat(자신의 딸을 그 부인은 사랑한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부인이 딸을 사랑하는 것이 맞나요?’라고 질문을 받았다면, Amat fīliam domina(사랑한다, 그 부인은 자신의 딸을)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2) 어형변화에 익숙해야 한다.


F
īlia dominam amat. (-리아 미남~ 마뜨)
Dominam fīlia amat.
Amat dominam fīlia.
Fīlia amat dominam.

모두 ‘딸은 그 부인을 사랑한다(The daughter loves the lady)라는 뜻이다.

앞의 예문과 같은 어휘를 사용했음에도 뜻이 다른 것은 어형 때문이다. 이 문장에서 쓰이고 있는 fīlia(주격)는 앞의 문장에서는 fīliam(대격)으로 쓰였다. 


3) 대명사 주어는 일반적으로 생략된다.


Augurīīs agimur dīvum(아우구이-스 기무르 -우움~) 
(번역) 우리는 신의 계시로 인도된다. –베르길리우스.

(어휘) Augurīīs(계시에 의하여) agimur(우리는 인도된다) dīvum(신의)

이 문장에서 ‘우리는’라는 주어가 문장에 없어도 agimur가 ‘1인칭 복수 수동태’를 나타내는 동사이므로 주어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형용사도 우리말과는 달리 소유격이 있으므로 dīvum(신의)라는 형용사가 문장의 어디에 있더라도 앞의 Augurīīs(계시로)를 수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4) 어형변화의 의미


한국어는 체언(명사 대명사 등)은 ‘~은, ~는, ~이, ~가, ~을, ~를, ~에게, ~으로’ 등등을 사용하고,
용언(동사나 형용사)은 ~한다, ~해서, ~하였다, ~했다, ~해라 등과 같이 변화한다.

라틴어도 유사한 면이 있다. 

라틴어의 명사 형용사 대명사 등은 명사형 변화를 한다. 이를 곡용(declention)이라고도 한다. 라틴어 형용사는 우리말과는 달리 거의 명사에 준해서 취급한다.

그리고 동사의 변화가 별도로 있다. 이를 어의를 살려서 번역하면 접용(conjugation)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며 ‘활용’이라는 용어를 보통 사용한다. 


5) 라틴어 어형변화를 익히는 방법에 대하여


라틴어 어형변화는 종류가 매우 많다. 따라서 명사나 동사의 변화를 익히는 것이 라틴어 공부에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무작정 도표를 외우기보다는 어형변화의 기본 틀을 이해한 후 문장을 통해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말로 비유를 들면, 어떤 경우에 ‘~했고’를 쓰고 어떤 경우에 ‘~하며’를 쓰며 어떤 경우에 ‘~하고’를 쓰는지를 문법적 원리를 통해 미리 배우기보다는 문장을 통해서 익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라틴어는 변화가 매우 복잡하다. 예를 들면, 라틴어 동사는 1개당 총 336가지의 활용 형태가 존재한다. 이 중에 분사변화형은 형용사 변화형과 중복되므로 빼고 계산해도, 214가지다.

라틴어 동사의 종류가 모두 5가지(3변화와 3io변화를 따로 분류하면)이므로,  동사의 변화형은 자그만치 1680가지나 된다. 만약 여기에 불규칙 동사의 변화를 포함하면 그 종류는 훨씬 늘어난다.

따라서 기초문장부터 시작하여 그 문장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어형을 익혀나가는 방식으로 라틴어를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참고>

* 계산방법의 예를 들면, 직설법 능동태의 경우 6가지 시제6가지 인칭변화(단수 3가지, 복수 3가지)를 곱하여 계산한 것이다.
* 직설법 수동태는 완료, 과거완료, 미래완료에서 남녀중 형식이 별도로 존재한다. 18+18x3 = 72. 남녀중 3가지 어형을 하나로 계산하면 능동태와 같이 36가지이다.
* 접속법 수동태는 완료와 과거완료에서 남녀중 형식이 별도로 존재한다. 12+12x3 = 48
* 현재분사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서로 같아 중복계산하지 않았다.
* 동명사는 미래분사 수동태와 어형이 중복된다.
* 수피눔은 완료분사 중성형과 어형이 중복된다.
* 현재분사 24 + 완료 분사 36 + 능동 미래 분사 36 + 수동 미래 분사 36는 형용사의 변화형과 중복되므로 빼고 분사 기본형 10가지를 더하여 계산하면, 21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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