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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고전 라틴어)

라틴어의 서법(modus, mood)의 종류

by 임메르시오 2021. 3. 19.

 

라틴어의 서법(modus, mood)

 

1) 문법에서 말하는 법의 의미

 

문법에서 말하는 법은 서법(mood)의 준말이다. 서법은 '말하는 사람이 ⓐ 사실을 말하는지(직설법), ⓑ 명령을 말하는지, ⓒ 의지를 표현하는지, 아니면 ⓓ 희망사항을 말하는지를 나타내기 위한 동사의 형태'이다(케임브리지 영어사전을 참고함). 국어사전에서는 서법(敍法)을 '동작·상태에 대한 말하는 이의 심적 태도를 나타내는 동사의 어형 변화'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는 펼치다는 의미이고, 법은 방법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서법은 '말의 의도를 표현하는 방식에 따른 동사의 변화' 를 의미한다. mood는 기본 뜻이 '분위기'이므로 '말하는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2) 라틴어 서법의 종류

서법은 동사의 형태를 보고 판단한다. 

언어의 발달 초기에는 과거와 현재 사실은 직설법으로 표현하였고, 미래의 일은 접속법(가정법)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접속법의 일부가 직설법의 미래시제로 바뀌면서 직설법에 미래시제가 도입되었지만, 접속법은 점차 특별한 용도로 쓰이게 되었다.

라틴어에서 서법의 종류를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직설법, 접속법, 명령법 등 3가지 한정용법 가리킨다. 비한정용법인 부정사법, 분사, 동명사 등은 서법이라기보다는 동사활용의 특수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아래는 편의적 분류이다.

 

서법은 정확하게는 동사의 한정용법의 구체적인 활용형태들이다. 따라서 한정용법으로 쓰이는 라틴어의 모든 동사는 직설법이나 접속법 또는 명령법 중의 하나에 속해야 한다.  한정용법이란 문장의 술부를 구성하는 동사가 주어의 인칭과 수에 한정되는 것을 말하며, 비한정 용법이란 동사가 주어의 인칭과 수의 한정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라틴어 동사의 부정사, 분사, 동명사 등은 비한정용법에 속하며 어느 서법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서법과 병렬적 관계에 있다.

비한정 용법을 통칭하여 비한정법(= 부정법, modus īnfīnītīvus)이라고도 한다. 부정법이라는 용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  '부정'이라고 말할 때 '아니다'라는 뜻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부정법'을 부정문을 만드는 방법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1) 직설법(modus indicātīvus) 

언어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사실에 대해서 말하는 방법이다. 모든 시제가 다 갖추어져 있다. 

 

(2) 접속법(modus coniūnctīvus)

영어나 고대 그리스어 등에 존재하는 가정법(접속법), 희구법 등이 여기에 속한다. 라틴어의 접속법은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하여, 권고(~해라, ~하자),  명령, 의무, 가능(추측), 양보, 가정, 희망, 목적(의도), 결과 등을 표현하는 서법이다. 서법은 동사로 표현한다.

접속법은 기준 시점에서 볼 때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므로 별도의 미래시제는 필요없다고 로마인들은 생각한 듯 하다. 라틴어 접속법에는 현재, 미완료, 완료, 과거완료 등 4가지 시제가 있고 미래시제와 미래완료시제는 없다. 그리고 능동 수동의 태의 변화가 있다. 

 

(3) 명령법(modus imperātīvus)

명령을 나타내는 동사 표현 방식이다. 현재 명령법과 미래 명령법이 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하여 말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접속법과 유사한 면이 있다.

명령법 과거는 없다.  그 자체로 형용모순이다. 명령을 듣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명령을 수행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올 수는 없으므로 이는 당연한 일이다.

 




(4) 부정사법(modus īnfīnītīvus)

동사는 부정사라는 형태를 취하여 동사적 명사 등으로 사용된다. 부정사는 대격 여격 등을 취하거나 의미상의 주어나 부사 등을 수반하는 등 동사적 성질을 유지하지만, 주어의 인칭(1, 2, 3인칭)과 수(단수, 복수)의 한정을 받지 않는다.  부정사구문 자체는 중성 단수의 주격이나 대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부정사는 시제의 변화가 제한적이어서 현재, 완료, 미래 등 3가지만 있으며, 전체적으로 주동사의 시제의 지배를 받는다. 능동과 수동 등 태의 변화는 유지된다. 따라서  부정사의 종류는 6가지이다.

<참고> 동사 amō(사랑하다)의 부정사

 * 라틴어 공부를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이 표는 대충 훓어보아도 된다. 부정사를 별도로 공부하면 되고, 여기서는 앞으로 알아야 할 것이 이런 것이구나 정도를 느끼면 될 것 같다. 

 

(5) 분사법(participium)

분사와 분사의 특수 용법인 동형용사(gerundīvum, -īn, gerundive, 당위분사, 미래분사수동태, 동사상형용사) 등을 이용한 어구이다.  대격 여격 등을 취하는 등 동사적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인칭의 한정을 받지 않으며, 시제변화는 제한적이다. 반면에 태의 변화는 유지되고, 수(단수, 복수)에 따른 변화는 형용사의 변화를 따른다.

분사는 시제와 태의 변화만 있는데,  현재분사는 능동태만 있고, 완료분사는 수동태만 있으며, 미래분사는 능동형과 수동형이 모두 있으므로 모두 4가지가 있다. 분사는 형용사적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성, 격, 수에 따라 활용된다. 

<참고> 동사 amō(사랑하다)의 분사

 * 분사는 남성 단수 주격을 표시한 것이며, 형용사와 같이 이들 각각이 성 수 격에따라 변화한다.

 

(6) 동사상 명사(verbal nouns)

동사의 명사적 용법이다. ⓐ 동명사(gerundium, -īn, gerund, 동사상 명사)와 ⓑ 수피눔(supīnum, supine, 목적분사, 목적동명사)이 여기에 속한다.

모두 중성 단수형이고, 시제, 태, 인칭, 수의 한정을 받지 않지만 명사처럼 격변화를 한다. 동명사는 주격과 호격이 없으며, 특수한 용법을 가지고 있는 목적분사는 대격과 탈격만 있다.

 동명사가 주격으로 쓰이지 않은 것은 또 다른 동사적 명사인 부정사가 대신 쓰이기 때문이다. 동명사의 대격 역시 전치사의 목적어로만 사용되었다. 직접 목적어는 부정사가 대신하였다.

* 목적분사(supīnum) : 문법적으로는 명사(대격과 탈격으로만 쓰임)지만, 대격의 형태는 완료분사 수동태의 대격 중성 단수(동사의 4개의 기본형 중의 하나)와 같고, 뜻으로는 부사(목적이난 판단의 근거)이다. 실제로는 명사(동사상 명사)인데, 형태가 분사와 같고, 용법 중 하나가 목적을 나타내는 부사로 해석되어서 목적분사라는 괴이한 이름을 붙힌 것으로 보인다. 수피눔이라는 원래의 이름을 사용하거 '목적동명사'란 명칭이 더 나을 것 같다.

<참고> 동사 amō(사랑하다)의 동명사

<참고> 동사 amō(사랑하다)의 목적분사

 

 

3) 정형서법과 비정형서법

라틴어 서법 중에서 직설법 접속법 명령법 등을 정형서법으로 분류하였고, 나머지는 비정형서법으로 분류해 보았다. 여기서 비정형서법으로 분류한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서법에 속한다기보다는 동사 활용의 특별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라틴어 동사의 활용은 서법, 시제, 태, 인칭, 수 등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부정사, 분사, 동명사 등은 이 5가지 중에 일부의 한정만 받는다.

(1) 정형서법(한정용법) : 직설법, 접속법, 명령법

문장에서 주동사로 쓰이는 모든 동사는 주어의 인칭과 수의 한정을 받는 한정용법에 속하며, 이들이 동사가 취하는 서법이 정형서법이다.  라틴어 서법이 3가지라고 말할 때는 이 정형서법만을 의미한다. 

(2) 비정형서법(비한정용법) : 부정사법, 분사법, 동명사

비정형서법은 완전한 문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문장의 일부 성분으로 쓰인다. 비정형서법에서는 동사의 성질이 제한적으로 유지되기는 하지만 인칭과 수의 한정을 받지 않으므로 비한정 용법(non-finite forms)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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