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눔(supīnum, supine, 목적분사, 의존사, 와사동명사, 목적동명사, 제2동명사) - 일종의 동명사
수피눔(목적분사) : supīnum(수삐-눔~), 영어: supine(수파인) '누워있는 말' '와사(臥詞)'
1) 용어의 의미
수피눔('목적분사', 의존사)은 동사의 명사적 활용형이다. 그러니까 분사가 아니라 명사이다. 그런데 주로 사용되는 라틴어 동명사는 따로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피눔은 문법적으로는 명사(대격과 탈격 2가지로만 쓰임)이지만, 형태는 완료분사 중성 단수(동사의 4번째 기본형)와 같고, 뜻으로는 부사(목적의 대격, 측면의 탈격)이다. 일반적으로 라틴어 탈격은 동사나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사적 기능(adverbial modifier)을 담당한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라틴어 완료분사는 모두 수동태이다)
목적분사라는 괴이한 이름이 붙은 것은 형태가 분사와 같고, 문장에서 부사(목적)로 해석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므로 이 용어 대신 수피눔을 직역하여 '와사(臥詞)동명사'라고 하거나, 아니면 의미를 살려서 ‘목적동명사’나 ‘제2동명사’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최소한 [휠록 라틴어 문법]의 번역어인 '의존사'라는 용어을 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라틴어 문법책을 쓰시는 분들은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 '목적분사'라는 용어는 라틴어 문법 한국어 용어 중에서 퇴출 1순위이다.
supīnum을 직역하여 누울 와(臥)자를 쓰면 '와사(불완전 동명사, 찌그리동명사)'가 된다. 서양인들 역시 이 말의 기원은 모른다고 하며(위키 참고함), 원래 쓰던 'supinum'을 관행대로 사용하고 있다. '천정을 보고 눕는 자세'인 supine이라는 용어를 들으면 그들에게는 '와사'로 들릴 것이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명사임에도 성 수 격에 따라 거의 활용이 되지 않고 누워있는 상태라는 것 또는 일부 사격만 사용되는 어형이라는 것이다. 중성 단수의 탈격과 대격 2가지 변화로 모든 수와 성에서 쓰인다.
정작 일본인들은 supinum을 スピーヌム(스삐-느므, 수피누무)라고 한다, 그들도 목적분사라고는 잘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목적분사(目的分詞)'라는 용어를 쓸 이유는 없다. 사실 명사 4변화를 따른다는 점만 제외하면 분사구(부사적 기능)로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법책에서 분사가 아니라 동명사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
2) 수피눔(의존사, 목적분사)의 용법
(1) 형태
수피눔(의존사, 목적분사)은 다행히 그 용법이 2가지 밖에 없다. 그 형태도 완료분사 어간에 명사 4변화 남성변화 격어미인 -um(대격)이나 -ū(탈격)를 붙이면 된다.
* 참고 : frūctus 열매(남성 명사 4변화, 주격 속격 여격 대격 탈격 호격 순)
frūctus, frūctūs, frūctuī, frūctum, frūctū, frūctus
이렇게 해서 모든 가능한 형태의 수피눔은 -tum, -sum이나 -tū, -sū 등 4가지이다.
amātus : amātum(사랑하기 위하여, 대격), amātū(사랑하기에, 탈격)
rectus : rectum(바르게 할 목적으로), rectū(똑바로 하기에)
laudātus : laudātum(칭찬하기 위하여, 대격). laudātū(칭찬하기에, 탈격)
mónitus : mónitum(경고하기 위하여), mónitū(경고하기에는)
āctus : āctum(행동할 목적으로), āctū(행동하기에)
audītus : audītum(들을 목적으로), audītū(듣기에)
cáptus : captum(잡기 위하여), captū(잡기에는)
videō : vīsum(보기 위하여), vīsū(보기에)
(2) 용법
대격에서는 어떤 의도를 표현하는 동사와 함께 사용한다. 탈격에서는 주로 형용사와 함께 쓰며 명사나 동사와 함께 쓸 때도 있다.
대격은 ‘~하기 위하여’, ‘~할 목적으로’ 라는 의미를 가지며, 탈격에서는 ‘~하기에’ '~하기에는'라는 의미를 가진다.
① 대격 :
vēnit spectātum 그는 살필 목적으로 왔다.
vēnērunt vīsum 그들은 보기 위해서 왔다.
vēnit iuvātum 그는 돕기 위하여 왔다
② 탈격 : 수동
mīrābile dictū : 말하기에는 믿기지 않은(말하기에는 놀라운)
Rēs est facilis factū: 그 일은 하기에 쉽다(하기에 쉬운, easy to do.)
Rēs est facilis dictū : 그 일은 말로는 쉽다(위 문장과 반대의 뜻)
difficile cognītū : 이해하기에 어려운
optimum factū : 하기에 최적인
minimus nātū : 출생으로 보아 가장 어린(가장 어린)
facile vīsū 보기에 쉬운
nefās audītū 듣기에 불경스러운 것
nihil dīgnum dictū: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언급하기에는 가치가 없는, nothing worthy of mention)
(어휘)
veniō, venīre, vēnī, ventum, 오다(동사 4변화)
spectō, spectāre, spectāvī, spectātum, 보다, 관찰하다(동사 1변화)
videō, vidēre, vīdī, vīsum 보다(동사 2변화)
mīrābilis, mīrābile, 놀라운, 경이로운, 기적같은(형용사, 3변화 i어간)
dīcō, dīcere, dīxī, dictum, 말하다(3변화 동사)
rēs, reī, f. 일, 상황, 사건 (명사 5변화)
facilis, facile, 쉬운(형용사, 3변화 i어간)
faciō, facere, fēcī, factum 만들다(동사 3io변화)
dīgnus, dīgna, dīgnum, 적절한, 가치있는(1.2변화 형용사)
3) 수피눔(의존사, 목적분사)의 사용례
(1) 대격 : 능동의 뜻
수피눔 대격을 완료분사 수동태 중성 단수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수피눔은 자체적으로 대격 목적어나 여격 목적어 등 동사가 기본적으로 수반하는 어구를 동반할 수도 있다.
Ībant Rōmam rogātum pecūniam : 그들은 자금을 요청할 목적으로 로마로 가고 있었다.
Vīllicus postrēmus accubitum iit. 별장지기는 마지막에야 자러 갔다.
(어휘) postrēmus(가장 나중에), accumbo, accumbere, accubuī, accubitum (눕다)
Nam vēnī dē tumultū te admonitum, quem linquistī: 그리고 나는 네가 남겨둔 혼란에 대해 너에게 상기시키기 위하여 왔다.
* admonitum이 nam vēnī를 제외한 모든 어구를 수반하고 있다.
(어휘) nam(그리고) vēnī 왔다(완료, 1인칭) dē(~에 대하여) tumultū 혼란(탈격 남성 단수) te(너에게) admonitum 상기시킬 목적으로(목적분사), quem 그것은 ~(관계대명사) līquistī 남겨두었다, 그만뒀다(linquō, 직설, 완료 능동 2인칭 단수)
Pārentēs abībit inventum postrīdiē: 그녀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다음날 떠날 것이다.
(어휘) pārentēs 부모님을, abībit 떠날 것이다. inveniō 찾다. postrīdiē 다음날
Lēgātōs ad Caesarem mittunt rogātum auxilium. 그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하여 카이사르에게 사절을 보내고 있다.
(어휘) lēgātōs 사절들을(남성 대격 복수), ad ~로, mittunt 그들은 보낸다(현재 3인칭 복수), rogātum(요청하기 위하여), auxilium 도움을 (중성 단수 대격)
rogō, rogāre, rogāvī, rogātum 요청하다
Stultitia est vēnātum dūcere invītās canēs. 사냥할 목적으로 내키지 않아하는 개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어휘) stultitia 멍청한 짓, vēnātum 사냥할 목적으로, dūcere 이끄는 것(현재부정사), invītās 내키지 않는 ~을(형용사 여성 대격 복수) canēs 개들을
vēnor, vēnārī, vēnātus sum, 사냥하다
Persuāsum amīcīs vēnērunt : 그들은 그들의 친구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왔다.
Hannibal patriam dēfēnsum revocātus est. 한니발은 그의 조국을 방어하도록 다시 소환되었다.
목적분사는 라틴어 초기에는 매우 흔하게 사용되었지만, 고전 라틴문학의 황금기의 키케로와 카이사르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 후 살루스티우스(Sallustius, Sallust)와 리비우스(Livy)가 다시 자주 사용하였지만, 후기 라틴어에서는 부정사의 목적용법이 목적분사 대신에 사용되었다.
(2) 탈격 : 수동의 뜻
수피눔 탈격은 어떤 느낌에 대해 말하거나, 어떤 일이 쉬운지 어려운지를 말할 때 그 적용범위를 제한하는 용도(측면의 탈격)로 사용한다.
명사와 함게 사용할 때는 fās, nefās, opus 등과 함께 사용한다. 동사에서 유래하였지만 자체적인 목적어 등을 취하지 않는다.
Sī hoc fās est dictū: 이것을 말해야 한다면(이것이 말하는 측면에서 정당한 것이라면, if this is right to say)
(어휘) fās, n.: 신의 뜻, 숙명, 운명(불변화사, 주격과 대격 그리고 단수로만 쓰임)
Hoc nefās dictū est : 이것을 말하는 것은 불경스럽다(이것은 말하기에는 불경한 것이다) .
(어휘) nefās, n. : 부당함, 잘못, 불경한 것. (불변화사, 주격과 대격 그리고 단수로만 쓰임)
Literra opus scriptū est. 이 글자는 쓰기에는 부담이다.
(어휘) opus, operis, n. 업무, 일, 부담.
Iste senex foedus et visū et olfactū est. : 저 노인은 겉모습과 말하는 것이 거슬린다.(보기에 그리고 듣기에 말끔하지 않다)
(어휘) iste(그) senex(노인은) foedus(깨끗하지 않는, 지저분한) et visū(보기에) et olfactū(듣기에) est(~이다)
4) 수피눔(의존사, 목적분사) 만들기
매우 간단하다. 대격은 완료분사 수동태 중성 단수형(-um)을 그대로 쓰면 된다. 그리고 수피눔(목적분사) 탈격은 -um 대신 -ū를 붙이면 된다.
이 간단한 것을 좀 번잡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부정사형 등을 통해 어간은 알고 있으나, 완료분사형을 잘 모를 때는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4번째 기본형(완료분사)을 알아내는 방법이니 기억해두면 유용하다.
(1) 1변화 동사의 경우
부정사에서 어미를 제거하고 연결모음 ā를 남겨 두고 -t-를 추가한 다음에 명사 4변화의 대격과 탈격의 어미인 -um이나 -ū을 붙힌다.
예) amāre : amātum(사랑할 목적으로), amātū(사랑하기에)
(2) 2변화 동사의 경우
부정사에서 어미와 연결모음 ē를 제거하고 -it-를 추가한 다음에 -um이나 -ū을 붙힌다.
예) habēre : habitum(가질 목적으로), habitū(소유하기에는)
(3) 3변화 동사의 경우
3변화는 불규칙 형태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완료분사형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mittere의 missum과 같이 형태가 불규칙한 것도 있지만, capere의 captum과 같이 예측가능한 변화는 있다. 연결모음 e를 제거하고 -t-를 추가한 다음에 -um이나 -ū을 붙힌다.
예) capere : captum(잡기 위하여), captū(잡기에는)
☞ 2, 3 변화는 연결모음을 제거하고 t를 추가하는 공통점이 있다.
<3변화 불규칙>
mittere : missum(보낼 목적으로), missū(보내기에)
동사 기본형 : mittō, mittere, mīsī, missum 보내다
(4) 4변화 동사의 경우
어미를 제거하되, 연결모음 ī는 남겨두고 -t-를 추가한 다음에 -um이나 -ū을 붙힌다.
예) audīre : audītum(들을 목적으로), audītū(듣기에)
☞ 1, 4 변화는 연결모음을 그대로 두고 t를 추가하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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