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방송 Nuntii Latini

라틴어 방송 Nuntii Latini

 

 

자그마한 호수 한가운데에 돌을 던지면, 동그랗게 물결파장이 일어 퍼져나간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파장의 기원이 되었던 중앙 부위는 다시 잠잠해졌는데도 호수가로는 물결파장이 더 커진 채로 퍼져나간다.

라틴어의 중심이었던 로마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핀란드에 라틴어의 전통이 살아남아 있는 것 같다. 눈티 라티니(Nūntiī Latīnī, 눈-띠이- 라띠-니-, 라틴어 뉴스)는 1989 년 9 월부터 2019 년 6 월까지 무려 30여년 동안 핀란드 국영 방송사 Yle Radio 1 채널에서 라틴어로 방송한 뉴스 서비스이다. 국영방송에서 라틴어로 뉴스를? 라틴어를 아는 청취자가 어느 정도 존재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쉽게도 연로해서 은퇴를 하게된 프로듀서를 대신할 적절한 인물을 찾을 수 없어 방송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2017년에 라틴어 뉴스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 3,000 이상의 청취자들이 집단으로 항의를 하여 2019년 6월 14일까지 연장하였다고 한다. 방송을 중단하게된 또 다른 이유는 이제는 인터넷에서 다른 '라틴어 뉴스'를 보거나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 라틴어 방송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2011년부터 2019년 마지막 방송까지 들어볼 수 있다. ae나 oe를 '에'로 발음하는 것으로 보아 로마제국 후기 이후의 발음에 기준을 둔 것 같다. 의외로 잘 들려서 깜짝 놀랄 사람도 있을 것 같다.

Nuntii Latini | Audio Arenan

The makers of Yle's Nuntii Latini: Tuomo Pekkanen, Virpi Seppälä-Pekkanen and Reijo Pitkäranta. Picture by: Laura Mainiemi

아래는 YLE 방송국에서 2017년 12월에 마지막 방송을 알리는 기사. 이 때 방송을 중단하지 못하고 2019년까지 이어졌다.

Yle’s Nuntii Latini to be broadcast for the last time in late December